필로덴드론 당액 / 필로덴드론 플로우마니 블랙페이스 네로우폼 / 당액 해결방법 / 잎끈적거림

필로덴드론 플로우마니 블랙페이스 네로우폼.
이름 참 길죠?
줄여서 '블페네'라고 부릅니다.

작년에 선물받은 블페네입니다.
이 쪼꼬미가 언제 크나 싶었는데~
탄력받으니 이 겨울에도 실내에서 쑥쑥 크더라고요.

근데 이 이쁜 잎이 살짝 이상해 보입니다.

음... 그냥 물자국 같이 보이시나요??
만져봤더니... 끈적!!

뭔가 쎄한 기분이 들어서 잎 뒤를 살펴보니~~
아니 그새 이렇게 잎에 상처가 났네요.
잘 안보이세요?

이렇게 구멍 자국 같은게 생겼습니다.
이건 다름아니라 당액 자국.

여기를 보시면 이렇게 물방울들이 맺혀있죠?
이건 물샤워를 해서 생긴게 아닌 식물 자체에서 나오는 물, 당액입니다.
당액은 꽃밖꿀샘에서 나오는데요.
꽃밖꿀샘이란?
꽃안꿀샘과 달리 잎과 줄기에 발달한 꿀샘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충매화는 꽃안꿀샘이 있으나,
꽃이 피지않는 관엽식물들은 꽃밖꿀샘을 갖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자신을 보호합니다.
꽃안에서 생기는 꿀과 달리 꽃밖에서 생기는 꿀, 당액은 단백질 성분이 없어요.
한마디로 영양가가 없다는 뜻.
이 달기만 한 당액으로 개미를 유인하고, 영양가 없는 당액을 먹은 개미는 식물 주위의 해충을 잡아멉으면서 영양보충을 하게 한다는 원리입니다.
꽤 똑똑하죠?
그래서 당액은 끈적거립니다.
당액이 나왔다고 주변에 해충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해충이 있을 때도 당액이 나옵니다.
그러니 당액이 보인다면 잎을 꼼꼼이 살펴보세요. 어쩌면 응애나 총채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당액은 자기자신, 즉 잎에도 상처를 냅니다.
우리 눈에는 안 예쁘지만... 음 ...
식물 입장에서는 당액 자국 따위는 신경쓰지지 않죠.
결국 당액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본능인 것입니다.

하지만, 집안에 개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개미를 또 일부러 끌어 들일 일도 아니죠?
🐜🐜🐜🐜🐜🐜🐜🐜🐜🐜😱😱😱

그래서 물샤워를 했습니다.
아직 물 줄때가 아니라서 잎에만 신중하게 물샤워했어요.
굳이 물샤워를 하지않고 분무기로 물분무를 해줘도 괜찮습니다.
당액의 농도를 낮추기 위함입니다.
그 정도로도 자기자신에 상처를 내는 건 충분히 막을 수 있어요.

다른 필로덴드론들보다 유독 블페네만 그런 것보니 당액 나오는 주기가 있나봅니다.
자주 들여다보고 다른 필로들도 신경써야겠어요.

잎이 생명인 필로들 상처나면.. 내마음도 상처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