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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씨앗으로 얼마나 크게 키울 수 있을까?

갓마요 2023. 1. 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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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씨앗 발아하기



20년 9월쯤. 아보카도 샐러드를 해먹고,
발아를 해 보도록 합니다.
폭풍 검색을 해본 결과.
나보다 앞서 키워보신 선배님들이 많더군요.

아보카도 씨앗 겉껍질을 잘벗겨내고(사실 안벗겨도 상관은 없습니다) 아이스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컵 뚜껑을 뒤집어서 아보카도 씨앗을 담궈놉니다. 뭐 이쑤시개를 이용해서 얘를 저주인형 만들듯이 꿰뚫어버리는 분들도 계시던데, 끔찍하니까 저는 그렇게는 하지않도록 합니다.
얘는 그냥 뿌리나올 부분이 물에 잠기게만 하면 됩니다.


씨앗은 풍덩 물에 1/3 반신욕을 합니다.

그리고는 까먹습니다. 자꾸 쳐다보면 죽었나 살았나 가늠이 안되거든요.
에잇, 실패인가봐 하고 버릴 수도?

그렇다고 너무 무심하면 물이 썩어요.
가끔 물을 갈아주면서 뿌리를 확인하는 재미를 느껴봅니다.



그러다가 대략 한달쯤? 아니면 두달쯤 지나면 이렇게 뾰족한 뿌리가 나옵니다.
이러면 설레기 시작하죠.



뿌리가 나오고 난 뒤에는 보란듯이 그 뿌리에 질세라  뿌리 비슷한 줄기가 나옵니다. 꼭 욕하듯이.

이제 선택의 시간입니다. 안전하게 더 뿌리를 내느냐, 아님 얼른 심어 빨리 키우느냐.

어떤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여러분이 느끼시는 것보다 아보카도는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거든요.
키우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20년 12월 28일


저는 이렇게 될 때까지 키웠습니다.
저렇게 보면 긴 애가 첫째인 것 같지만~ 사실은 둘째.
뿌리가 먼저 나온게 첫째입니다.
우리나라는 먼저 낳는게 장땡.




아보카도 뿌리내린 후 식재하기


아보카도 씨앗이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리면 흙에 심어줍니다.

일반 분갈이 상토에 배수좋게 펄라이트를 좀 섞었습니다. 안섞어도 무방합니다. 아보카도는 물을 좋아하니까.
화분은 좀 큰 걸 써도 됩니다.



21년 1월에 화분에 심고 잘 큰다고 생각한 둘째를 친구가 낼름 입양해갔습니다.



그리고 이제 둘째만 키우게 됩니다.
근데 맨처음 사진에는 3개를 담가놨는데... 셋째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그 셋째는 그해 6월 사진첩에서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쌍둥이로요.

알은 하난데 쌍둥이가 태어났네요?


21년 6월 24일


첫째는 위풍당당 해졌고, 둘째는 입양가서 아마 더 위풍당당 해졌을테고, 셋째는 갑자기 쌍둥이로 나타났습니다.



아보카도 물주기


아보카도는 물을 엄청 좋아합니다.
누군가가 말했는데, 이세상에 아보카도만 인간이 먹지않는다면 지구상의 물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거라고.

그렇지만 제생각은 다릅니다. 물좋아하는 건 율마나 로즈마리도 비슷하니까요.
맛있는 아보카도에게 뭐라하지맙시다. 아보카도가 얼마나 건강한 식품인데 말입니다.



종종 아보카도 토스트를 해먹습니다. 아침대용으로 아주 좋아요.



21년 11월 24일
추운 계절에도 계속 성장 중인 아보카도


그해 11월 아보카도는 너무나 멋지고 커집니다.

물만 먹고 자라요. 겉흙이 안말라도 그냥 줍니다. 과습은 없었어요.

해좋은 베란다에서 따뜻하고 습한 여름을 보낸 아보카도는 미친 듯이 아름다워졌습니다.

그 탄력을 그대로 가을에 거실로 들어온 아보카도는 계절을 잊고 더더더 성장합니다.

물마름도 2~3일 주기로 빠른데... 화분은 더이상 크게 키워주지 않았습니다.
귀찮아서.

물만 잘 챙겨주자. 그거였죠.



아보카도 폭풍성장 후

22년 10월 14일


과습으로 죽이기는 하나 물말려 죽여본 적없는 부지런한 식집사는 같은 화분에서 아보카도를 이렇게나 키워냅니다.

이때가 알부터 키운지 만 2년차 1개월쯤?

어디 놓고 찍을 곳이 없어서 계단에 놓고 찍어봅니다. 얼마나 큰지 가늠도 할겸.



22년 12월 1일 나의 아보카도. 안녕.


그리고는 어느 추운 날.

이제 거실로 들여야하는데 큰일났습니다.

열매 달릴 때까지 키우려면 적어도 2년은 더 키워야 하는데...
베란다를 꽉 채우고도 모자란 이 아보카도의 양팔이, 너무 버겨워서.



그래서


당근에 내다 팔았습니다.

아보카도에 진심이신 분이 가져가셨으니, 잘키우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이만큼 키워봤으니 됐다.



근데 신기하지 않습니까? 셋째 그 쌍둥이는 아직도 요만하니 말입니다.

아마도 아보카도 씨앗마다 능력치가 다른가 봅니다.
사람마다 능력치가 다르듯이.

올해는 우리 쌍둥이를 집중적으로 잘키워봐야겠습니다.



그러나 또다른 아보카도가 있는 건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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